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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DE Lab.의 연구원 여러분, 이 글을 통해 여러분이 단순히 어느 한 조직에 ‘소속된’ 사람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한 일을 통해 삶을 주도하는 직업인으로서 성장하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내용을 전합니다. 많은 학생들은 대기업에 입사하기를 원합니다. 이들은 높은 연봉과 안정적인 복지, 사회적 지위를 갖춘 ‘좋은 직장’으로 꼽히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런 곳에 들어가는 일 자체가 쉽진 않으며, 목표로 삼기에 매력적인 조건도 많습니다.
하지만 어느 조직에 들어가는 것으로 커리어의 목표가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임원이나 팀장 등 원하는 자리에 올랐다고 해도 성장이 멈춰서는 안 됩니다. 진정한 성장은 오히려 그 이후부터 시작됩니다. ‘직장인’은 특정 조직에 소속되어, 그 안에서 임금을 받고 주어진 일을 수행하는 사람을 뜻합니다. 이렇게 조직이 만들어 놓은 틀과 규칙에 맞추어 움직이다 보면, 때로는 개인의 전문성보다 조직 내부의 요구에 맞추는 적응력이나 톱니바퀴 같은 역할이 강조되기도 합니다. 반면에 ‘직업인’은 직장을 다니더라도, 자신의 일을 생계 수단 이상의 존재로 여기며 주인의식과 자율성, 그리고 책임감을 갖고 일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대기업에 속해 있어도 프로젝트 전 과정을 기획하고 팀 협업 방식을 적극적으로 제안하는 등 자신이 맡은 분야에서 전문성을 발휘하거나, 혹은 작은 회사나 프리랜서로 일하면서도 자신의 전문 역량을 살려 고객이나 동료, 그리고 사회에 기여하기를 고민합니다.
교사를 예로 들면, 단지 학교에 몸담은 사람이 아니라 교육을 핵심 가치로 삼고, 학생들에게 지식과 긍정적인 영향을 전하는 것을 소명으로 삼습니다. 디자이너가 단지 기업에서 요구하는 디자인을 내놓는 데 그치지 않고, 사회·문화적 가치를 어떻게 반영할 것인지 연구하며 더 나은 사용자 경험을 창출하려 애쓰는 모습, 혹은 기술자나 엔지니어가 새로운 기술 표준을 제안하고 실패나 성공에도 책임을 지겠다는 태도로 동료들과 협업하는 모습도 모두 직업인다운 자세라 할 수 있습니다. 직업인에게는 자신의 직무가 정체성의 일부가 되기 때문에 끊임없이 학습하고 혁신을 추구할 수 있습니다. 만약 조직이 바뀌거나 불안정해진다고 해도, 내가 전문성을 갖고 주도성을 발휘할 수 있다면 변화 속에서도 계속 성장할 수 있는 것입니다.
한편, 조직이라는 ‘외부’ 구조에 의존하기보다는 개인이 지닌 ‘내부’ 역량과 의식이 근본이 되므로, 직업인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기회를 찾고 자신의 길을 만들어 나갈 수 있습니다. 결국 고연봉과 안정성을 갖춘 직장에 들어가는 것으로 목표를 삼기보다는, 어떤 조직에 있든지 끊임없이 배움을 이어가고 전문 역량을 개발하며, 무엇보다 자신의 일을 주도적으로 대하는 ‘직업인’이 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성공이라 믿습니다.
HIDE Lab.의 연구 활동과 협업 과정이 여러분의 직업인으로서의 책임감을 높이고, 스스로 결정하고 성장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프로젝트를 기획할 때도, 팀원들과 아이디어를 나눌 때도, 늘 여러분이 맡은 분야에 대한 탐구심과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하려는 태도를 놓치지 않길 바랍니다. 그리고 그러한 태도를 바탕으로 더 넓은 세상에서 여러분이 쌓아 온 역량과 소신을 발휘함으로써 큰 가치를 만들어 내리라 기대합니다.
25.03.22 박기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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