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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을 넘어 직업인으로 성장하기 위한 태도
  • 작성자 hide
  • 조회수 274
2025-03-22 17:14:03

HIDE Lab.의 연구원 여러분, 이 글을 통해 여러분이 단순히 어느 한 조직에 소속된 사람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한 일을 통해 삶을 주도하는 진정한 직업인으로 성장하기를 바라며 몇 가지 이야기를 전하고자 합니다. 

많은 디자인 및 엔지니어링 전공 학생들이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전자와 같은 대기업 입사를 목표로 삼습니다. 높은 연봉, 안정적인 복지, 사회적 지위는 분명 매력적인 조건입니다. 그러나 그곳에 들어가는 것 자체가 커리어의 종착점일 수는 없습니다. 직장은 단지 한 시기에 몸을 담는 ‘장소’일 뿐이고, 직업은 나의 삶을 관통하는 ‘정체성’이기 때문입니다.

‘직장인’은 특정 조직 안에서 임금을 받고 주어진 일을 수행하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조직의 규칙과 구조 속에서 요구되는 역할을 충실히 해내지만, 때로는 개인의 전문성보다 조직의 방향에 맞추는 적응력이나 톱니바퀴 같은 역할이 강조되기도 합니다. 반면 ‘직업인’은 직장을 다니더라도 자신의 일을 생계 수단 이상의 가치로 바라봅니다. 어떤 조직에 있든 주인의식과 자율성, 책임감을 갖고 자신의 영역에서 전문성을 발전시키려 노력합니다. 대기업에 속해 있더라도 프로젝트 전 과정을 능동적으로 기획하고, 팀의 협업 방식을 제안하며, 작은 회사나 프리랜서로 일하더라도 자신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고객과 동료, 사회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사람이 직업인입니다.

여러분이 이런 직업인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자기주도적인 삶을 살아가겠다는 태도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는 단순히 계획을 세우고 성실히 지키는 수준을 넘어, “나는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는가, 어떤 방식으로 일하고 싶은가, 어떤 가치를 만들고 싶은가”를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질문하고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의미합니다. 사회는 흔히 객관적인 기준과 평균적인 시선에 맞추기를 요구하지만, 디자이너이자 연구자로 성장해 가는 여러분에게는 자기만의 관점과 주관적인 사고가 매우 중요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주관성은 단순한 고집이 아니라, 깊이 생각하고 탐구해 얻어낸 가치관, 미적 기준, 인간과 사회를 바라보는 자신만의 시선을 뜻합니다. 이러한 주관이 있어야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문제 정의와 해결 방식을 제안할 수 있고, 여러분의 디자인과 연구가 개성과 힘을 갖게 됩니다. 객관적 데이터와 사실을 이해하는 능력은 기본 전제이지만, 그것을 어떻게 해석하고 어떤 기준으로 판단할 것인지는 각자의 주관적인 사고에서 나오며, 이 차이가 결국 여러분의 정체성을 형성합니다.

조직이라는 외부 구조는 언제든 변할 수 있지만, 스스로 구축한 내부 역량과 태도는 쉽게 흔들리지 않습니다. 직업인은 변화 속에서도 기회를 찾아 자신의 길을 만들어 나갈 수 있는 사람입니다. 조직이 바뀌고 환경이 달라져도, 내가 가진 전문성과 주도성이 유지된다면 어떤 상황에서도 성장의 가능성은 이어집니다. 이러한 태도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고, 연구실 생활과 같은 구체적인 경험 속에서 서서히 형성됩니다. 프로젝트를 기획할 때, 팀원들과 아이디어를 나눌 때, 연구 방향을 정할 때마다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며 선택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연구실에서의 경험 하나하나가 여러분을 단순한 직장인이 아니라 직업인으로 바꾸어 가는 토대가 될 것입니다.

결국 고연봉과 안정성을 갖춘 직장에 들어가는 것을 목표의 전부로 삼기보다는, 어떤 조직에 있든 끊임없이 배우고 성장하며, 자신의 일을 주도적으로 대하는 직업인이 되는 것이 진정한 성공이라고 믿습니다. 직업인은 조직이 자신을 정의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고, 자신의 철학과 전문성, 태도가 스스로를 정의하게 합니다. 타인의 기준에 끌려가기보다는 자기만의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지시만 따르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판단과 선택으로 삶을 이끌어 가는 사람입니다.

HIDE Lab.의 연구 활동과 협업 과정이 여러분의 직업인으로서의 의식과 책임감을 높이고, 스스로 결정하고 성장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프로젝트를 수행할 때마다, 새로운 연구 주제를 고민할 때마다, 여러분이 쌓아온 역량과 소신을 바탕으로 주체적으로 선택하고 실천하는 경험을 쌓아가길 바랍니다. 그러한 태도가 쌓였을 때, 여러분은 더 넓은 세상 속에서 어느 조직에 있든지 자신만의 기준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큰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25.03.22  박기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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