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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의 첫걸음, 그리고 새로운 진로의 발견, HIDE Lab. 5기 김영기 학부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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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57
2025-06-10 10:03:12

HIDE Lab.에서 시작된 여정, 그리고 AI로의 전환

 

안녕하세요. 저는 2025년도에 홍익대학교 기계시스템디자인공학과와 디자인엔지니어링 융합전공을 졸업한 김영기입니다. 2023년 2월부터 2024년 1월까지 정확히 1년 동안 HIDE Lab.에서 학부연구생으로 활동했고, 사실상 3학년이 되어 처음 논문과 프로젝트에 참여한 순간부터 졸업할 때까지 줄곧 HIDE Lab. 구성원들과 함께 연구하며 대학 시절을 보냈습니다. HIDE Lab.에 들어오기 전에는 창업동아리에서 활동하며 회장직을 맡아 아이디어를 기획하고, 시제품을 제작해 외부 발표 무대에도 나갔지만, 어느 순간부터 더 이상 배우고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졸업 전 새로운 자극을 얻고 싶어 HIDE Lab. 문을 두드렸고, 처음 접한 논문과 특허 문서는 물론 연구실 생활 자체가 낯설어 눈치 보며 하나씩 물어보고 배우는 데서 출발했습니다. 그렇게 1년 동안 여러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총 다섯 편의 학회 논문을 공동 작성했고, 세 건의 특허를 출원했으며, 국내 학술지 논문 한 편도 마무리했습니다. 처음엔 모든 것이 버겁게 느껴졌지만 작은 결과물이 차곡차곡 쌓이자 자신감이 붙었고,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의 범위 역시 눈에 띄게 넓어졌습니다. 돌이켜 보면 그 시절이 대학 생활 가운데 가장 급격히 배우고 성장한 기간이었습니다.

 

 

학부연구생 경험을 마친 뒤 2024년에는 박기철, 지해성 교수님의 지도 아래 온열질환 예방 헬멧을 개발하는 융합 프로젝트에 참여했습니다. 운 좋게도 이 프로젝트는 James Dyson Award 국제전 Top 20, iF Design Award Student Winner, Prototypes for Humanity 등 굵직한 글로벌 공모전과 전시에 연이어 선정되며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해외 전시와 발표 현장에 직접 참여해 각국 연구자들을 만났던 경험은, 같은 문제를 바라보는 다채로운 시각을 피부로 느끼게 해준 소중한 자극이었습니다. 특히 그 자리에서 많은 연구팀이 AI 기반 분석과 예측, 데이터 처리 기술을 자연스럽게 제품과 서비스에 통합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제 진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주었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HIDE Lab.에서는 시선추적기기(Eyetracker)를 활용한 UX연구를 병행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데이터를 직접 수집하고 정리하며, 어떤 기준으로 해석과 판단을 내려야 할지를 고민하는 전 과정을 처음 경험했는데, 예상치 못하게 그 과정 자체에 큰 흥미를 느꼈습니다. 눈에 보이는 결과물보다 그 뒤에 숨은 구조와 패턴을 파악하고 설명하는 일이 훨씬 매력적으로 다가왔고, 자연스럽게 인공지능 기술에 대한 호기심도 커졌습니다.

 

 

AI 분야로 진로를 전환하기로 마음먹었을 때 제일 먼저 부딪힌 현실적 장애물은 코딩 경험이 거의 없다는 점이었습니다. 데이터를 다루고 알고리즘을 구현하려면 결국 프로그래밍 역량이 필수라는 사실을 알았지만, 혼자 온라인 강의만으로 처음부터 배우기에는 막막했습니다. 그래서 졸업 직후 삼성청년SW아카데미(SSAFY)에 입과해 “파이썬을 기초부터 제대로 배우자”는 단순한 목표로 문법, 자료구조, 알고리즘, 팀 프로젝트를 빠른 템포로 익혔습니다. 운 좋게도 SW 역량테스트 A형을 빠르게 취득했지만, 더 연구 지향의 학습을 원해 SSAFY를 끝까지 수료하기보다는 AI 전문 커뮤니티인 모두의연구소로 옮겨 AIFFEL 13기 과정을 밟았습니다. AIFFEL은 프로젝트 중심이 아니라 연구자 사고방식을 강조하며 딥러닝 구조와 원리를 바닥부터 차근차근 쌓아 올리는 바텀업 방식으로 진행됐고, 저는 별도로 복습하고 정리하면서 제 방식대로 AI 학습을 체계화했습니다.

 

 

공부를 이어가던 중 단순히 기술을 구현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그 원리를 이해하고 새로운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는 열망이 강해졌습니다. 그래서 2025학년도 AI 대학원 입시에 도전했고, 다행히 GIST AI 대학원에 최종 합격했습니다. 현재는 GIST 입학을 앞두고 있으며 UNIST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인간의 행동과 인지, 사용성을 이해하는 연구 관점에 AI를 접목해 사용자 중심 지능형 시스템과 실시간 반응이 가능한 인터랙티브 에이전트를 탐구하고자 합니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고 갈 길도 멀지만, HIDE Lab.에서 처음 논문을 펼쳐 들고 낯선 과제를 하나씩 익혀 갔던 방법처럼 앞으로도 새로운 영역을 두려워하지 않고 배움을 이어갈 생각입니다.

 

 

끝으로 후배들에게 몇 가지 현실적인 조언을 전하고 싶습니다. 저는 사실 기계공학을 썩 잘하지 못했습니다. 시험 때마다 괴로웠고, 학점 걱정보다 “내가 왜 이걸 공부하고 있지?”라는 회의가 더 컸습니다. 진로 또한 하루아침에 바뀐 것이 아니라, HIDE Lab.에서 한 발을 내디딘 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고민하며 조금씩 방향을 수정해온 결과였습니다. 진로를 고민 중이라면 조급히 결론을 내려 하기보다는 손이 닿는 일부터 하나씩 시도하며 전략을 세워보길 권합니다. 공학·AI 분야를 염두에 두는 학생이라면 선형대수학 같은 기초 과목을 반드시 끝까지 붙들고 버티기를 권합니다. 처음에는 이해가 잘되지 않아도 차근차근 쌓인 기초 체력이 나중에 AI 수식과 알고리즘을 이해할 때 결정적 힘이 됩니다. 또한 데이터 수집, 정제, 분석, 시각화까지 전 과정을 직접 경험해 보는 습관을 들이면 어떤 분야에서도 문제를 구조적으로 바라보는 시야가 열립니다. 마지막으로, 학회와 전시, 공모전에서의 네트워킹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과 토론하며 얻는 자극은 진로의 방향성을 구체화하는 데 큰 힌트를 줍니다.

 

 

AI 연구는 HIDE Lab.에서 첫 논문을 읽으며 느꼈던 낯섦과 호기심이 다시금 살아나는 또 다른 탐험입니다. 앞으로도 배움의 곡선을 놓지 않고 UX와 AI가 만나는 지점에서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 더 궁금한 점이 있다면 언제든 링크드인 메시지로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https://www.linkedin.com/in/youngkee-kim-082179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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