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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한국디자인학회 봄 국제학술대회 - 조혜인, 박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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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6-19 18:30:04

Reviewed by 조혜인 외부참여연구원, 박효상 박사연구원

[학회 후기]

처음으로 사용자 경험(UX)을 주제로 학술 논문을 준비하고 정식 구두 발표까지 맡게 되었다. 처음 겪는 학술대회 발표라 긴장감이 상당했지만, 이 기회를 통해 연구 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싶다는 열의가 더 컸다. 발표 전날까지 HIDE Lab의 석·박사 선배들과 여러 차례 리허설을 반복하며 슬라이드 흐름, 발음, 속도, 억양을 세밀하게 조정했고, 모의 질의응답을 통해 예상 질문 범위를 넓힐 수 있었다. 학회 당일 오전 세션에서는 모빌리티, 헬스케어, 스마트시티 등 다양한 분야의 발표를 들으며 산업디자인 분야의 최신 동향과 트렌드를 파악했다. 특히 다른 연구자들이 적용한 프로토타이핑 방법, 실험 설계, 통계 분석 기법을 면밀히 관찰하며 즉석에서 제 연구에 접목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메모했다. 오후 세션이 되자 제 차례가 되었고, 제한된 15분 발표와 5분 질의응답 안에 문제 제기, 연구 필요성, 방법론, 시나리오, 시사점 순으로 구조를 명확히 유지하려 노력했다. 발표 후 한 심사위원이 “미래의 모빌리티 환경에서는 기존 행위 외에도 원격 업무, 실내 운동, 실감형 쇼핑 등 새로운 활동이 다양하게 이뤄질 수 있으니 이를 포괄한 시나리오를 추가로 설계하면 연구 범위가 더욱 확장될 것”이라고 조언해 주었다. 이 피드백 덕분에 향후 연구 과제를 보다 넓은 시각에서 구상해야겠다는 인사이트를 얻었다. 학회는 단순히 결과를 보고하는 자리가 아니라 연구 아이디어를 함께 발전시키는 협력 플랫폼임을 절감했으며, 산업디자인 분야 진입 초기의 막막함이 크게 해소되는 값진 경험이 되었다. (조혜인 외부참여연구원)

 

[발표 후기]

주제: NUI를 활용한 완전자율주행차량 인클루시브 디자인 인터랙션 시나리오 제안

완전자율주행차량(AV)이 보편화되는 미래를 대비해 위치 제약 없는 기능 제어와 이용자의 인지·신체 능력 차이를 포용하는 인클루시브 인터페이스를 구현하고자 NUI 도입의 타당성을 실증했다. 사전 설문과 포커스 그룹 인터뷰를 통해 AV 이용자의 핵심 니즈가 휴식(Rest)과 소통(Communication)에 집중된다는 사실을 확인했고, 이를 충족하기 위한 상호작용 시나리오를 마련했다. 첫째, 공조장치 개인화 시나리오에서는 탑승자의 위치, 체온, 선호 온·습도 데이터를 실시간 인식한 뒤 손바닥 제스처 한 번으로 좌석별 미세 기후를 즉각 조정하도록 설계했다. 둘째, 음악 기능 개인화 시나리오에서는 안면·음성 인식으로 탑승자를 구분해 맞춤형 플레이리스트를 호출하고, 3차원 음장 기술을 적용해 특정 좌석에만 음악이 들리는 음향 버블을 형성함으로써 개인화된 청취 환경을 제공했다. 셋째, 콘텐츠 공유 시나리오에서는 투명 OLED 루프 디스플레이에 손가락으로 가볍게 두 번 터치해 현재 보고 듣고 있는 콘텐츠를 다른 탑승자에게 즉시 전송하고, 동시에 실시간 필기·드로잉이 가능한 멀티터치 캔버스 모드를 지원해 차량을 이동형 사무실이나 회의실로 전환할 수 있도록 했다.
 

Q1 : 차량 내에는 다양한 편의장치들이 있는데 공조장치 제어 기능, 음악 제어 기능, 디스플레이 제어 기능으로 선정한 이유가 있나요?
A1 : 차량 내 편의장치가 다양함에도 공조, 음악, 디스플레이 제어 기능을 우선으로 다룬 이유는 자율주행차 실내 행태 연구 열두 편에 대한 메타분석 결과와 고수민 외(2023)의 제어 위치 혼란도 지표, 그리고 탑승 경험자 20명을 대상으로 한 사전 인터뷰 분석에 근거를 두었다. 공조장치와 음악 기능은 좌석 제약 없이 사용하려는 의도는 높았지만 제어 위치가 불분명해 작업 부하가 크게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디스플레이는 좌석 회전 및 이동이 자유로운 AV 특성상 기존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GUI)에 비해 시각·인지 부하가 상대적으로 낮은 NUI 적용 시 사용성이 크게 향상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었다. 이러한 근거를 토대로 세 기능을 우선 선정해 시선·제스처·음성을 통합한 NUI 기반 상호작용을 구체화했다.

학회 현장에서 받은 피드백을 바탕으로 향후 연구에서는 원격 피트니스, 실감형 회의, 차량 내 AR 쇼핑 같은 복합 모빌리티 라이프 시나리오를 확장 개발할 예정이다. 또한 실제 차량 시뮬레이터 환경에서 NUI와 GUI를 비교하는 A/B 테스트를 수행해 인지 부하, 학습 곡선, 사용자 경험 지표를 정량적으로 측정하고, 고령자와 장애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Inclusive UX Index를 구축해 인터페이스 접근성을 다각도로 검증할 계획이다. 이번 연구는 기술 수용성, 접근성, 사용성 측면에서 NUI 기반 인클루시브 인터랙션의 가능성을 실증적으로 제시함으로써, 미래 모빌리티 공간이 사용자 맞춤형 제3의 생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조혜인 외부참여연구원)

 

[청취 후기]

주제: 빅데이터 분석 기반의 저상버스 내부 편의사양 디자인 개선

해당 연구는 복잡한 통계 모형이나 고난도의 기술이 아닌, 접근성이 뛰어난 ‘썸트렌드(Sometrend)’라는 온라인 트렌드 분석 도구를 활용하여 제한된 시간 내에 명료한 문제의식을 도출하였습니다. 추가로 데이터를 넘어 실제 저상버스 이용자들의 목소리를 직접 청취하고, 이를 통해 디자인 전략의 실효성을 검증하였습니다. 썸트렌드를 통해 최근 3년간 ‘저상버스’와 관련된 온라인상의 언급량과 추이 변화를 시각적으로 분석하였고, 이를 통해 “승·하차 시 흔들림”, “휠체어 좌석 확보”, “안내 사인 부족” 등과 같은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이슈들을 핵심 키워드로 도출했습니다. 이렇게 도출된 키워드를 기반으로, 국내외 저상버스 운영 사례를 비교 분석했는데, 특히 해외 사례에서는 시각 대비가 높은 경고 표시나 모듈형 보조 손잡이와 같은 사용자 중심의 실용적 디자인 요소들이 효과적으로 적용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 분석된 문제들이 실제 현장에서도 유효한지를 검증하기 위해 서울 시내 저상버스를 주로 이용하는 고령자와 장애인 12명, 그리고 버스 기사 6명을 대상으로 대면 인터뷰를 실시하였고, 인터뷰 결과, 이용자들은 버스 후방 출입문 주변에서 느끼는 불안감, 그리고 급정차 시 몸을 지탱할 손잡이가 부족하다는 점을 가장 시급한 문제로 꼽았습니다. 버스 기사들 역시 “내부 구조를 크게 바꾸지 않아도, 작은 손잡이 하나만 추가돼도 사고 위험이 줄어들 것”이라며, 현실적인 개선 방안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연구팀은 이러한 문제 인식을 바탕으로, ‘운수 회사–버스 기사–교통약자–버스 제조사–지자체’ 간의 관계망을 간단한 매트릭스로 구성해 이해관계자 분석을 수행했습니다. 이를 통해 제한된 자원과 현실적인 제약 조건을 고려하여, 저비용이면서도 단기간에 실현 가능한 디자인 아이디어만을 선별하였고, 그 결과 제안된 디자인 컨셉은 실제 현장 적용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제안된 디자인 컨셉은 크게 세 가지로 구성됩니다. 첫째, 버스 좌석 프레임에 간단히 설치할 수 있는 볼트 고정형 보조 손잡이는 설치와 철거가 용이하고 유지 비용이 적어, 운영자 입장에서 부담이 적은 방식이었습니다. 둘째, 후방 출입문이 열리는 범위는 노랑과 검정의 스트라이프 패턴으로 바닥에 표시하여 시각적 주의를 환기시키는 경고 시트지를 제안하였고, 셋째, 저시력자를 위한 점자 스티커 부착이 가능한 모듈형 안내 패널은 기존 노선 정보판에 간단히 추가 설치가 가능한 구조로 설계되었습니다.

단순한 방법론만으로도 핵심 문제를 명확히 도출할 수 있다는 점과, ‘빅데이터 기반의 트렌드 분석’과 ‘최소 인터뷰’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접근법이 실효성 있는 디자인 결과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또한 빠른 프로토타이핑과 파일럿 테스트를 통해 제안된 컨셉의 효과를 직접 확인했고, 이해관계자 설득까지 고려한 저비용·고효율 전략을 수립했다는 점에서, 실제 현장 적용 가능성을 높였습니다. 무엇보다 예산, 시간, 운영상의 리스크를 사전에 충분히 검토하고 분석함으로써, 운수회사나 지자체 등 실제 운영 주체들이 수용할 수 있는 현실적인 디자인 솔루션을 제안했다는 점이 돋보였습니다. 이 발표는 오히려 현실적인 제약 조건 속에서도 사용자 경험을 중심에 두고, 데이터 기반 통찰과 현장 경험을 균형 있게 통합하면 충분히 실용적이고 효과적인 디자인을 제안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박효상 박사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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