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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30일(목), 홍익대학교 인간중심통합디자인공학연구실(HIDE Lab)의 황석영 석사연구원이 계원예술대학교 미래디자인학부 Space Art & Technology 전공의 초청을 받아 “HRI(Human-Robot Interaction) & Physical UX” 특강을 진행했습니다. 이번 강연은 디자인과 로봇 기술의 융합을 통해 인간과 로봇의 관계를 새롭게 정의하는 것을 목표로, 실제 사례와 실습 중심의 구체적인 내용으로 구성되었습니다.
황 연구원은 특강의 서두에서 인간-로봇 상호작용(HRI)의 본질을 “기계적 명령 수행이 아닌 정서적 교감의 과정”으로 정의하며, 인간 중심 디자인(HCD)과 피지컬 UX(Physical UX)가 기술 구현의 방향성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를 설명했습니다. 그는 로봇이 단순히 ‘움직이는 물체’가 아닌 ‘감정을 전달하는 존재’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움직임에 내재된 리듬과 타이밍, 그리고 감성적 맥락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실제 시연에서는 Blender를 활용해 가상의 로봇을 리깅(Rigging)하고 애니메이션(Animation) 그래프를 설계하는 과정을 단계별로 소개했습니다. 황 연구원은 학생들에게 로봇 관절의 구조를 설계하고, 각 본(Bone)의 회전축을 설정한 뒤, 이를 Python 기반의 Dynamixel 모터로 직접 전송하는 과정을 보여주며, 디지털 애니메이션이 물리적 움직임으로 변환되는 메커니즘을 시각적으로 이해하도록 도왔습니다. 또한 Inverse Kinematics(IK) 시스템을 적용해 복합적인 움직임을 생성하고, 이를 Blender2Motor 환경에서 실시간으로 제어하는 데모를 진행해 학생들의 높은 관심을 끌었습니다.
황 연구원은 특히 디즈니와 픽사 애니메이션의 핵심 원리인 ‘12 Principles of Animation’을 로봇 움직임 디자인에 접목하는 방법을 소개했습니다. 그는 스쿼시와 스트레치(squash and stretch), 타이밍(timing), 예측(anticipation), 후속 동작(follow through), 그리고 과장(exaggeration) 등 애니메이션의 기본 요소들이 로봇의 감정 표현을 강화하고, 사용자로 하여금 로봇의 ‘의도’를 읽어내도록 돕는다는 점을 설명했습니다. 이러한 원리들은 로봇을 보다 인간적으로 느끼게 하는 핵심적 디자인 언어로서, 감성적 인터랙션 디자인의 기반이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실습 세션에서는 학생들이 직접 키프레임 애니메이션을 제작하고, 움직임의 속도나 곡선(ease-in, ease-out)을 조정해 자연스러운 모션을 설계하는 과정을 경험했습니다. 제작된 애니메이션은 Blender2Motor 시스템을 통해 Dynamixel 모터로 전송되어 실제 로봇 팔 구조가 동일한 움직임을 수행하는 모습으로 재현되었습니다. 학생들은 자신이 디자인한 가상의 움직임이 물리적 세계에서 구현되는 과정을 통해, 디자인과 공학이 긴밀히 연결된 융합적 창작의 가치를 직접 체감했습니다.
황 연구원은 “로봇의 움직임을 설계하는 것은 단순히 효율적인 경로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공감할 수 있는 ‘생명의 리듬’을 구현하는 과정”이라고 강조하며, 향후 HIDE Lab의 연구 방향이 ‘정서적 인터랙션과 기술적 정밀함의 조화’에 있음을 소개했습니다. 또한 향후 연구에서는 로봇의 움직임을 인공지능 기반으로 학습시키는 감정 모델링 연구와, 인간의 제스처 및 비언어적 표현을 로봇 동작으로 변환하는 실험이 이어질 예정임을 밝혔습니다.

참여한 학생들은 “로봇의 움직임에 감정이 담길 수 있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디자인 도구를 활용해 실제 하드웨어를 제어하는 경험이 새로웠다”, “기술과 예술이 만나는 접점이 구체적으로 느껴졌다” 등의 소감을 남겼습니다. 이번 특강은 단순한 기술 시연을 넘어, 예술적 감성과 공학적 사고가 결합된 ‘움직임의 언어’를 탐구하는 자리로 평가되었습니다.
이번 초청 강연은 디자인 전공 학생들에게 로봇 인터랙션과 피지컬 UX의 융합 가능성을 제시하며, 인간 중심 기술 디자인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확장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HIDE Lab은 앞으로도 로봇, 모빌리티, 그리고 피지컬 인터랙션 디자인을 융합하는 다양한 산학협력과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사람과 기술이 공감으로 연결되는 미래형 디자인 연구를 지속해 나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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