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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4일(화), 홍익대학교 인간중심통합디자인공학연구실(HIDE Lab)의 조규형 석사연구원이 서울디자인재단에서 “순환경제 공간 구성을 위한 빈병 무인회수기 개발 및 설치” 프로젝트의 결과 발표를 진행하였습니다. 이번 발표는 공공디자인을 통한 지속가능한 순환경제 실현을 목표로 한 연구 결과를 공유하는 자리로, HIDE Lab이 기획, 설계, 프로토타이핑, 검증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주도적으로 수행한 프로젝트였습니다. 본 프로젝트는 박기철 교수 지도 아래 진행되었으며, 조규형 연구원이 프로젝트를 총괄하고, 고은결 연구원이 GUI 디자인, 이성빈 연구원이 기구 설계, 유휘구 연구원이 제품 디자인을 담당하여 팀원 간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성공적으로 완수되었습니다.
조규형 연구원은 발표에서 공공장소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문제와 사용자 접근성을 함께 고려한 빈병 무인회수기의 설계 과정을 소개하며, 디자인을 통한 환경 문제 해결의 가능성을 제시했습니다. 그는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이 단순히 자원을 회수하는 기계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인간 중심의 기술 디자인을 통해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순환경제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를 위해 연구팀은 편의점, 마트, 공공시설 등 다양한 환경에서 조화롭게 설치될 수 있도록 심미성과 기능성을 동시에 갖춘 형태를 개발했으며, 노약자, 장애인, 아동 등 다양한 사용자의 신체 조건과 행동 패턴을 분석하여 유니버설 디자인 원칙을 적용했습니다.

연구 과정에서는 실제 사용자의 접근성과 편의성을 검증하기 위한 1:1 스케일의 Low-fidelity 프로토타입이 제작되었습니다. 팀은 ‘사이즈 코리아(Size Korea)’의 인체치수 데이터를 기반으로 디스플레이 위치, 손 닿는 높이, 병 투입구의 각도 등을 세밀하게 조정하고, 휠체어 사용자와 시니어 사용자를 대상으로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이를 통해 누구나 자연스럽게 기기를 사용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와 물리적 구조를 완성하였으며, 특히 손의 위치, 화면 가독성, 접근 각도 등 세부적인 인간공학적 데이터를 반영하여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또한 연구팀은 3D 모델링과 인체공학적 데이터 분석을 결합한 구조 최적화 설계를 수행했습니다. 기존의 지그재그형 적재 구조 대신 직선형 적재 구조를 채택하여 전체 폭을 약 30% 이상 줄이면서도 수납 효율을 향상시켰고, 200병 기준의 적재량을 유지하면서도 기기의 안정성과 사용 편의성을 높였습니다. 이러한 접근은 실제 설치 공간의 제약을 줄이고, 유지보수가 용이한 구조로 설계함으로써 현실적인 제작 가능성을 확보하는 데 기여했습니다.

고은결 연구원이 담당한 GUI 및 UI 플로우 디자인은 사용자 경험을 최우선으로 고려하여 설계되었습니다. 인터페이스는 도로명판의 색상 체계를 참조한 흰색과 파란색의 명도 대비를 적용하여 가독성을 높였고, 시각장애인과 고령자도 쉽게 인식할 수 있는 정보 구조로 구성되었습니다. 또한, 사용자가 병을 투입하면 자동으로 보증금이 포인트로 환산되고, 이를 기부할 수 있는 ‘기부하기’ 기능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확장하도록 설계했습니다. 이성빈 연구원은 시스템 내부의 기구 설계를 맡아 투입구, 적재부, 점검부 등 주요 구성 요소의 기계적 안정성과 유지보수 효율을 높였으며, 유휘구 연구원은 제품 외관의 형태적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도시 경관과 조화를 이루는 미니멀한 디자인 언어를 적용했습니다.
프로젝트의 핵심은 ‘easy, harmony, safe’라는 세 가지 디자인 철학으로 정리되었습니다. 첫째,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를 구현함으로써 사용 편의성을 확보하였고, 둘째, 다양한 공공장소 환경과 어울리는 조화로운 디자인을 통해 시각적 일체감을 높였으며, 셋째, 파손, 오염, 쓰레기 투척 등의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사용자가 ‘관찰되고 있다’는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형태적 언어를 반영했습니다.

조규형 연구원은 발표에서 “순환경제는 단순히 자원을 회수하는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구성원 간의 관계를 디자인하는 일”이라며, 이번 프로젝트가 ‘기술과 인간, 환경을 연결하는 인터랙션 디자인의 실천 사례’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특히, 서울디자인재단과의 협력 과정을 통해 디자인이 공공정책의 실행 단계에서도 구체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음을 강조했습니다.
이번 발표는 HIDE Lab의 인간 중심적 연구 철학이 실제 사회적 가치 창출로 이어지는 성과로 평가받았습니다. 연구팀의 통합적 접근은 디자인 엔지니어링, 인간공학, 사회적 UX, ESG 디자인 전략을 유기적으로 결합하여, 순환경제 실현에 기여하는 공공디자인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습니다. 또한, 휠체어 사용자와 시니어 사용자를 포함한 시나리오 기반 테스트에서 높은 만족도를 기록하며 실제 현장 적용 가능성을 입증했습니다.

서울디자인재단 관계자들은 이번 프로젝트에 대해 “디자인이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실질적인 도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 모범적인 사례”라고 평가했습니다. 본 연구는 단순한 제품 개발을 넘어 ‘포용적 디자인을 통한 사회적 순환 가치 실현’이라는 방향성을 구체적으로 구현한 결과로, 향후 서울시 주요 공공시설에 시범 설치될 예정입니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HIDE Lab은 사람과 기술, 그리고 사회적 지속가능성을 연결하는 연구소로서의 정체성을 다시 한번 입증했으며, 앞으로도 인간 중심의 디자인을 통해 기술과 사회가 함께 성장하는 미래를 만들어갈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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