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2일(화) 오후 2시, 홍익대학교 제1공학관(K동)에서 「‘삶’과 ‘업’을 디자인하는 산업 디자이너」를 주제로 BKID 송봉규 대표를 모신 특강이 개최되었습니다. 이번 특강에는 디자인엔지니어링 전공을 비롯하여 산업디자인, 시각디자인 등 관련 전공의 학부·대학원생들이 다수 참석하여, 현업 산업디자이너의 커리어와 디자인 철학을 직접 듣고자 하는 높은 관심을 보여주었습니다.

송봉규 대표는 산업디자인 스튜디오 BKID를 이끌고 있으며, 공예부터 하이테크, 현대미술까지 다양한 영역을 넘나들며 Alessi, BMW, Audi, Samsung, LG, Dell, Disney 등 글로벌 기업과 협업해 온 국제적 디자이너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BKID는 가전, IT, 의료기기, 콘텐츠 등 폭넓은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iF, Red Dot, CES, 굿디자인 어워드 등 주요 디자인상을 다수 수상하였고, 최근에는 협동 로봇, 서비스 로봇, 모듈형 리빙 시스템 등 미래지향적 프로젝트와 전시를 통해 ‘크래프트 투 테크놀로지(Craft to Technology)’라는 스튜디오의 방향성을 구체화해 나가고 있다고 소개하였습니다.

강연에서 송 대표는 하나의 물건을 실용적으로 사용하는 수준에 머무르지 않고, 브랜드 정체성과 도시·문화적 맥락까지 확장하여 고민하는 것이 오늘날 산업디자이너의 역할이라고 강조하였습니다. 서울시와 협업한 공공 의자 ‘폼 앤 폼(Form&Foam)’ 프로젝트를 사례로, 앉는 행위와 장소의 맥락, 재료(EPP)의 특성, 재활용 가능성까지 통합적으로 고려하여 시민의 일상 경험을 디자인한 과정을 설명하였으며, 이를 통해 “오브제가 곧 브랜드의 언어가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였습니다.또한 중국 OPPO와 협업한 스마트폰 ‘Find X3’와 ‘Find X5’ 프로젝트를 소개하며, 후면 카메라 모듈과 바디를 유기적으로 연결한 디자인 언어가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수상 실적으로 이어진 과정도 공유하였습니다.

이어 송 대표는 두산로보틱스 협동 로봇, 전통 공예 장인과의 협업, 자체 전시 「Appendix: Research and Practice」 등 BKID의 다양한 작업을 통해 “로봇 팔처럼 사람의 손을 대체하는 하이테크 프로젝트와, 장인의 손기술에 의존하는 로우테크 공예 프로젝트가 모두 동시대가 요구하는 디자인”이라고 설명하였습니다.산업디자이너는 대량생산 제품만이 아니라, 전시·공공 프로젝트·리빙 오브제 등을 통해 사회와 산업 생태계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역할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는 점을 덧붙이며, 스스로의 “삶(Life)”과 “업(Work)”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설계할 것을 조언하였습니다.

질의응답 시간에는 학생들이 산업디자인 전공 이후의 커리어 경로, 스튜디오 운영 방식, 해외 프로젝트 수주 과정, 공예와 테크놀로지를 함께 다루는 방법 등에 대해 적극적으로 질문하며 활발한 대화를 이어갔습니다. 송 대표는 “완벽히 준비될 때까지 기다리기보다, 일단 세상에 선보이고 피드백을 통해 다음 스텝으로 개선하는 것이 디자이너 커리어에도 중요하다”는 경험을 공유하며 후배들에게 현실적인 조언을 전하였습니다.이번 특강은 산업디자인 실무와 교육을 연결하는 의미 있는 자리이자,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와 삶의 방향을 ‘디자이너의 시각’으로 다시 설계해 볼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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