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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3일(수) 오전 10시, 홍익대학교 제1공학관(K동)에서 「생각을 만드는 디자인」을 주제로 DAYLIGHT 성정기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모신 특강이 개최되었습니다. 이번 특강에는 IDAS 및 디자인 관련 전공의 학부·대학원생들이 다수 참석하여, 세계적인 산업디자이너의 경험과 디자인 철학을 직접 듣기 위한 높은 관심과 열기를 보여주었습니다.

성정기 디렉터는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 콘셉트상 수상을 시작으로, 세계적인 디자인 컨설팅 기업 IDEO의 첫 한국인 디자이너, 실리콘밸리 루나 디자인(LUNAR)의 크리에이티브 디자이너를 거쳐 현재 글로벌 디자인 컨설팅 회사 데이라이트(Daylight)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동하고 있는 대표적인 한국 산업디자이너입니다. 다수의 국제 디자인 어워드 수상과 함께, 2021년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개인전 「생각을 만드는 디자인」을 개최하였으며, 저서 『생각을 만드는 시간』을 통해 디자이너의 삶과 사고 방식을 성찰하는 기록을 남기기도 하였습니다.

강연에서 성정기 디렉터는 “디자인은 사물을 만드는 기술이 아니라, 세상을 대하는 태도를 드러내는 언어”라는 관점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냈습니다. 그는 매 프로젝트마다 “내 디자인이 정말 이 세상에 필요한가, 누군가를 소외하거나 차별하지는 않는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한다고 설명하며, 보편적 가치가 자연스럽게 드러나고 누구나 불편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 자신이 생각하는 ‘올바른 디자인’이라고 강조하였습니다.샴푸·린스·트리트먼트 용기의 표면 질감을 달리해 시각 정보에 의존하지 않고도 제품을 구분할 수 있게 한 엘라스틴 패키지, 물을 과도하게 트는 순간 사용자 쪽으로 물이 튀도록 설계해 사용 습관을 변화시키는 ‘불편한 디자인 시리즈’ 수도꼭지 등은 이러한 철학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소개되었습니다.

또한 성 디렉터는 IDEO와 데이라이트에서 수행한 다양한 프로젝트 경험을 바탕으로, 제품·브랜드·사용자·환경이 서로 얽혀 있는 복합적인 맥락 속에서 “생각을 만드는 디자인, 디자인을 만드는 생각”이 어떻게 구현되는지 설명하였습니다. 에너지 솔루션 스타트업, 교육 스타트업, 글로벌 모빌리티 브랜드 등과의 협업 사례를 통해, 단순히 형태를 다듬는 차원을 넘어 문제를 정의하고 기회를 발견하는 전략 리서치 단계에서부터 디자이너가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함을 강조하였습니다. 동시에 AI가 디자이너의 작업을 빠르게 대체해 가는 시대일수록, 데이터가 예측하지 못하는 감각과 통찰, 즉 “기회를 발견하는 감각”을 연마하는 것이 미래 디자이너의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조언하였습니다.

강연 후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는 학생들이 IDEO와 실리콘밸리에서의 경험, 글로벌 스튜디오에서 요구되는 역량, 공공성과 보편성을 고려한 디자인 방법, 디자이너로서의 삶과 일의 균형 등에 대해 적극적으로 질문하며 깊이 있는 대화를 이어갔습니다. 성정기 디렉터는 자신의 시행착오와 커리어 여정을 솔직하게 공유하며, “디자인만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삶을 통해 생각을 만드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로 후배 디자이너들을 격려하였습니다.

이번 특강은 학생들이 산업디자인을 단순한 형태 미학이나 기능 개선을 넘어, 사람과 삶, 보편적 가치를 함께 설계하는 사고의 프레임으로 재인식하는 소중한 계기가 되었으며, 미래의 디자이너로서 자신만의 생각을 어떻게 길러가야 할지에 대한 실질적인 통찰을 제공하는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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