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

통합 검색

2025 한국디자인학회 가을 국제학술대회 - 유승훈 [내용 작성 중]
  • 작성자 hide
  • 조회수 22
2025-12-02 18:48:16

 

[발달장애 학생을 위한 사용자 중심 식판 디자인 개선 연구, 유승훈, 김정민, 김보미, 박세영, 이재룡, 박기철]   [내용 작성 중]


Reviewed by 유승훈 외부참여연구원(석사 졸업) 

 

본 연구는 특수학교 급식 현장에서 발달장애 학생이 일반학교와 동일한 표준 식판을 사용하면서 경험하는 실제 사용 문제를 파악하고, 사용자의 신체적·인지적 특성을 반영한 사용자 중심 식판 디자인 개선 방향을 제시하는 것을 목표로 수행되었다. 특수학교 학생 구성에서 발달장애 학생이 높은 비중을 차지함에도 불구하고, 급식 도구는 여전히 비장애 학생을 기준으로 설계·보급되어 왔으며, 이로 인해 식사 전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불편과 위험이 발생한다는 점이 연구의 출발점이 되었다.

연구팀은 현장 맥락을 보다 구체적으로 확인하기 위해, 발달장애 학생과 직접적으로 상호작용하거나 지원 경험이 있는 이해관계자 중심의 반구조화 인터뷰를 수행하였다. 인터뷰 대상은 특수교사 2명, 지원센터 실무자 2명, 관련 전문가 1명으로 총 5명이며, 이들이 현장에서 관찰한 반복적 문제 상황과 지원 과정의 어려움, 그리고 실제로 필요한 개선 요소를 구조화하여 도출했다. 본 접근은 당사자 접근이 제한되는 연구 상황에서, ‘관찰 기반의 맥락 정보’를 확보하기 위한 현실적 방법론으로 볼 수 있다.

인터뷰 결과, 어려움은 크게 이동(배식 후 이동 및 착석), 식기 도구 사용, 식사 중 동작(뜨거운 음식/국물 취급, 반찬 섞임, 흘림 등)으로 구분되어 나타났다. 이동 단계에서는 학생이 수저를 들고 이동하다가 떨어뜨리거나, 식판 손잡이가 좁고 파지 안정성이 낮아 손이 미끄러지는 상황이 반복적으로 보고되었다. 특히 뜨거운 국물 그릇을 포함한 식판을 운반하는 과정에서 손이 국물에 닿거나, 균형을 잃어 내용물을 흘리는 문제가 안전 이슈로 연결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수저 고정 구조, 손잡이 파지 안정성을 높이는 확장형 손잡이, 그리고 국그릇을 분리 가능한 형태로 구성하는 설계 요소가 필요하다는 요구가 확인되었다.

식기 사용 단계에서는 젓가락 사용이 어려운 학생이 많아 숟가락 중심으로 섭취가 이루어지는데, 기존 식판의 칸 구조는 숟가락으로 반찬을 떠먹거나 ‘집어 올리는’ 동작에 불리한 형태·깊이를 갖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 문제로 나타났다. 즉, 반찬이 칸 모서리에 남거나 바닥에서 미끄러져 떠내기 어렵고, 결국 식사 속도 저하, 도움 요청 증가, 음식 섭취량 감소 등의 이차적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따라 한 손 또는 양손 모두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칸의 형태와 깊이를 조정하고, 숟가락 동작에 최적화된 내부 곡면·경사·모서리 처리를 고려해야 한다는 설계 방향이 제안되었다.

식사 과정 전반에서는 반찬이 칸 사이 경계를 넘으며 섞이거나, 움직임이 크거나 협응이 어려운 학생의 경우 식판 밖으로 음식이 흘러나가는 상황이 빈번하게 보고되었다. 이는 단순한 위생 문제를 넘어, 청소 부담 증가와 함께 식사 경험의 스트레스를 높이고, 지원 인력의 업무 부담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칸 경계의 높이 및 형태, 내부 구조의 흐름(흘림 경로), 외곽 림의 설계 등을 조정하여 흘림을 최소화하는 방향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도출되었다.

종합하면 본 연구는 발달장애 학생의 신체·인지·운동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표준 식판이 실제 급식 현장에서 반복적 불편과 안전 문제를 유발한다는 점을 확인하고, 수저 고정 장치, 확장형 손잡이, 분리형 국그릇, 숟가락 사용에 최적화된 칸 구조 등 구체적인 설계 요소를 사용자 중심 관점에서 제시했다는 점에서 기여가 있다. 다만 본 연구는 발달장애 학생 당사자 인터뷰가 아닌 이해관계자 관찰과 경험에 기반해 수행되었다는 한계를 가지며, 후속 연구에서는 제안된 개선 요소를 반영한 실제 재질의 시제품을 제작하고, 발달장애 학생이 직접 참여하는 사용성 평가를 통해 설계의 실효성과 안전성을 검증할 필요가 있다. 이 과정이 축적될 경우, 특수학교 급식 환경의 실질적 개선과 더불어 향후 관련 공공조달·표준 개선 논의에도 기초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학회 후기

이번 학회는 디자인 연구가 최근 어떤 방향으로 확장되고 있는지를 비교적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전체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AI 활용, 환경·지속가능성을 고려한 설계, 그리고 서로 다른 분야를 연결하는 융합적 접근이 여러 세션에서 공통적으로 강조되고 있었고, 이는 디자인이 사회·기술 변화의 중심에서 새로운 역할과 책임을 요구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흐름으로 느껴졌다. 특히 ‘디자인이 무엇을 만들어내는가’뿐 아니라 ‘어떤 문제를 어떻게 정의하고, 그 해결이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를 함께 다루려는 연구가 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발달장애 학생을 위한 식판 디자인 연구는 이러한 흐름 속에서도 현장 기반 사용자 경험 문제를 매우 구체적으로 다루고 있었다. 무엇보다 실제 급식 환경에서 발생하는 반복적 문제를 ‘사용자 동작’과 ‘도구 구조’의 관계로 설명하고, 초기 단계이지만 3D 프린팅을 활용해 형태를 빠르게 구현해 본 점은 연구의 실행 가능성을 높였다. 다만 발달장애 학생이 실제로 참여하는 사용성 평가로 확장하려면, 학생들이 일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실제 재질(내구성, 세척성, 안전성, 위생 기준 등)을 반영한 시제품이 필요하며, 이 단계에서 상당한 비용과 제작 리소스가 요구된다는 현실적 장벽이 존재한다. 이런 맥락에서 이번 학회 발표는 본격적인 후속 단계로 넘어가기 전, 다른 연구자 및 전문가로부터 설계 방향과 연구 전략을 점검하고 현실적 실행 가능성을 검토받기 위한 ‘중간 검증’의 성격을 가진 자리로 이해되었다.

 

[발표 후기

주제: 발달장애 학생을 위한 사용자 중심 식판 디자인 개선 연구

발표는 한 섹션에 네 팀이 참여하는 형식으로 진행되었고, 심사위원 1명을 포함해 약 12명 내외가 비교적 작은 발표실에서 발표와 질의응답을 함께하는 구조였다. 발표자 입장에서는 청중과의 거리가 가까워 전달력이 중요했고, 동시에 질문이 즉각적으로 이어지는 환경이어서 논리적 설득과 근거 제시가 더 요구되는 분위기였다.

본 발표에서 특히 효과적이었던 점은 3D 모델링을 기반으로 제작한 프로토타입을 실제로 가져가 시각적으로 보여주며 설명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실물 시제품을 함께 보면서 발표를 진행하니, “왜 손잡이가 이렇게 설계되었는지”, “칸 구조의 변화가 어떤 동작을 의도한 것인지”, “분리형 국그릇의 필요성이 어떤 장면에서 발생하는지”와 같은 설계 의도가 훨씬 구체적으로 전달되었고, 청중 역시 제품을 ‘상상’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검토’하는 관점으로 질문을 이어갈 수 있었다. 그 결과 질문의 밀도와 실질성이 높아졌고, 연구가 다음 단계로 발전하기 위해 필요한 조건들을 보다 명확하게 피드백 받을 수 있었다.

질문 1. 발달장애 학생을 위한 식판으로 시작된 연구이지만, 노인이나 손 사용이 어려운 분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이 제품의 목표가 특정 사용자군을 위한 설계인지, 아니면 모든 사용자가 사용할 수 있는 유니버설 디자인을 지향하는 것인지?

답변 1. 본 연구는 발달장애 학생이 실제 급식 환경에서 겪는 문제를 출발점으로 하였고, 1차 목표 역시 특수학교 학생의 식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편과 위험을 줄이는 데 있다. 다만 제안된 개선 요소는 파지 안정성 향상, 흘림 감소, 숟가락 사용의 용이성 개선 등 ‘사용 동작의 부담을 줄이는’ 방향으로 설계되어 있어, 결과적으로 노인이나 손 사용이 어려운 사용자 등 다른 집단에도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다. 현재 단계에서는 발달장애 학생 사용자군을 중심으로 요구를 더 정교화하고 검증하는 것이 우선이며, 후속 단계에서 검증 데이터가 축적되면 적용 범위를 확장하는 방향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다.

질문 2. 연구에서 발달장애 학생 당사자가 아닌 이해관계자를 인터뷰 대상으로 선정한 이유가 무엇인지?

답변 2. 특수학교 내에서도 발달장애 학생의 특성과 수준이 매우 다양하며, 의사소통이 가능한 학생은 비교적 독립적으로 식사와 이동을 수행하는 경우도 있다. 반면 의사소통이 어려운 학생은 식사 전 과정에서 지속적인 도움이 필요하지만, 연구 인터뷰 방식으로 직접 의견을 수집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 이러한 상황에서 교사와 실무자 등 이해관계자는 학생들의 행동을 장기간 관찰하고 반복적으로 지원해 온 경험이 축적되어 있어, 실제 현장에서 반복되는 문제와 안전 이슈를 비교적 정확하게 제공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본 연구는 이해관계자 인터뷰를 통해 1차적으로 문제 상황을 구조화하고, 이후에는 안전성과 윤리 기준을 충족하는 방식으로 당사자 참여 평가로 확장하는 것을 연구의 다음 단계로 계획하고 있다.

 

[청취 후기]

주제: 고령운전자 주행능력 자가진단 서비스디자인을 위한 심리적 특성 기반 맞춤 설득 전략

고령 운전자로 인한 사고 증가라는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용자가 자신의 주행 위험도를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모바일 앱 형태의 서비스 디자인을 제안한 연구였다. 문제 정의가 분명했고, 사용자의 심리 특성을 고려해 설득 전략을 설계한다는 접근이 흥미로웠다. 다만 설득 전략을 설계할 때에는 사고의 주요 원인이 “위험성을 인지하지 못함”인지, 아니면 “위험성을 인지하고도 대체 이동수단이 부족해 운전을 지속할 수밖에 없음”인지에 따라 개입 방식이 달라져야 한다고 느꼈다. 즉, 전자의 경우 인식 개선과 경고·피드백 중심 전략이 효과적일 수 있지만, 후자의 경우에는 개인 설득만으로 해결하기 어렵고, 지역 교통 인프라나 대체 이동 서비스 연계 같은 구조적 해법이 함께 고려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구분이 명확해질수록 서비스의 설득 논리와 실행 가능성이 더 강화될 것으로 보였다.

주제: 치매 노인 치료를 위한 시각 자극 기반 프로그램의 적용과 한계

발표에 따르면 치매는 증상과 진행 정도가 매우 다양하며, 중증 단계에서는 약물 치료가 필수적이기도 하다. 연구에서 제안한 시각 자극 기반 프로그램은 치매가 비교적 초기이거나 경미한 단계의 노인을 대상으로, 예방적·보조적 관점에서 적용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실제 노인 인터뷰 사례가 포함되어 있어 적용 맥락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고, 정서적 반응이나 참여 동기와 같은 요소가 프로그램 지속성과 연결된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다만 이 프로그램이 실제로 증상 완화나 예방에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지는 장기적·반복적 검증이 필요하다는 점이 발표에서도 명확히 언급되었으며, 향후에는 효과 검증을 위한 지표 설계와 장기 추적 연구가 함께 수행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되었다.

댓글 0

답글 보기
  • 답글
답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