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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는’ 디자인을 넘어 ‘판을 짜는’ 기획으로
안녕하세요. HIDE Lab 6기 및 8기 학부연구원 활동을 마치고, 현재 스타트업 ‘신선고(Sinsungo)’에서 기획자이자 디자이너로서 활동하고 있는 유휘구입니다. 저는 인턴 후기를 넘어, 제가 현장에서 치열하게 고민하며 깨달은 ‘디자이너의 역할 확장’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합니다.
디자인, 스킬을 넘어 ‘관점’의 무기로
흔히 디자인 전공자에게 기대하는 것은 화려한 스케치나 능숙한 렌더링 스킬입니다. 물론 이는 디자이너의 기초 언어이고, 여전히 그러한 역량이 최우선시 되는 분야가 있습니다. 하지만 연구실을 거쳐 실무에 뛰어든 제가 확신하게 된 것은, 앞으로의 디자이너는 기술자를 넘어 무언가를 창조해내는 ‘기획자’ 가 되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저는 디자인이 후반부 장식에 머무르는 것을 원치 않았습니다. 오히려 비즈니스 최전선에서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책을 구체화하는 핵심 도구로서 디자인의 영역을 확장하고 싶었습니다.
대기업의 체계와 스타트업의 야성 그 사이에서
감사하게도 제가 몸담은 곳은 LG전자 사내 벤처에서 스핀오프한 기업입니다. 덕분에 대기업 특유의 체계적인 업무 프로세스와 스타트업의 기민한 의사결정 방식을 동시에 경험하고 있습니다. 탄탄한 시스템 안에서 논리적으로 기획하는 법을 배우는 동시에, 현장의 변화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유연함도 익히고 있습니다. 이러한 환경은 제가 가진 디자인 역량을 단순 조형 작업이 아닌, 비즈니스 기획이라는 더 큰 틀에서 활용할 수 있게 해주는 최고의 훈련장이 되고 있습니다.
현장에서 증명한 디자인의 힘 (인도네시아 출장)
이러한 환경에서 키운 역량은 최근 다녀온 인도네시아 출장 등 실제 현장에서 큰 무기가 되었습니다. 복잡한 물류 현장 속에서 숫자가 적힌 데이터 시트만으로는 보이지 않는 문제들이 많았습니다. 이때 저는 디자이너 특유의 관찰력으로 사람들의 행동 패턴과 맥락을 읽어내려 노력했습니다. 남들이 무심코 지나치는 장면에서 ‘숨겨진 문제’를 포착하고, 이를 시각적으로 구체화하여 제안하자 막연했던 기획이 설득력 있는 비즈니스 솔루션으로 발전했습니다. 디자인적 사고가 사업의 기회를 발견하고 구조를 짜는 강력한 기획의 도구로 작동함을 확인한 순간이었습니다.
“인성과 근성을 가진 사람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
물론 영역을 확장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익숙한 툴을 놓고 낯선 프로그램들과 씨름해야 했고, 책상 위가 아닌 실제 비즈니스 현장으로 나가야 했습니다. 그때마다 저를 지탱해 준 것은 박기철 교수님께서 항상 강조하셨던 “인성과 근성을 가진 사람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 는 말씀이었습니다. 화려한 포트폴리오보다 더 중요한 것은 결국 문제를 끝까지 파고드는 ‘근성’, 그리고 팀과 융화되어 함께 답을 찾아가는 ‘인성’이었습니다. 이 가르침 덕분에 저는 디자인이라는 안전지대를 벗어나 기획이라는 새로운 영역에 과감히 도전할 수 있었습니다.
현재 저는 다양한 분야로 확장되는 업무 속에서, 단순한 팔로워가 아닌 ‘판을 짜는 기획자’로서 제 몫을 다하고 있습니다. HIDE Lab에서 배운 융합적 사고와 박기철 교수님께서 주신 ‘인성과 근성’이라는 가르침은 제가 앞으로 어떤 분야에서든 주도적인 ‘창조자’로 살아갈 수 있게 하는 가장 큰 자산이 될 것입니다.
후배님들, 우리는 단순히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 아닙니다. 세상의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해 나가는 기획자입니다. 스킬을 넘어 태도를 갖춘 디자이너로서, 여러분의 영역을 마음껏 확장해 나가시길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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