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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시스그룹 시디즈(SIDIZ) 제품디자인 인턴, 박주원 (HIDE Lab 9기 학부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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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53
2026-02-03 14:51:57
HCI KOREA 2026 학술대회 참석자들에게 연구 내용을 설명하는 박주원 학부연구원

안녕하세요. 현재 시디즈(SIDIZ) 의자연구소에서 제품디자인 직무로 인턴 근무하고 있는 HIDE Lab 9기 학부연구생 박주원입니다. 2024년도 여름방학 산학 프로젝트부터 2026년도 학부연구생 과정에 이르기까지의 경험을 바탕으로, 디자이너로서 제가 어떤 질문을 품게 되었고, 그 과정 속에서 태도와 관점, 그리고 진로의 방향성이 어떻게 구체화되어 왔는지를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저에게 2024년은 특히 뜻 깊은 해였습니다. 학기를 보내며 ‘좋은 디자인이란 무엇일까’, ‘어떻게 하면 더 나은 경험을 만드는 디자이너가 될 수 있을까?’를 끊임없이 고민했지만, 그 질문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갖고 있지는 못했습니다. 디자인을 잘하고 싶다는 마음은 분명했지만, 그 열정을 어떤 방향으로 쌓아가야 할지는 알지 못한 채, 할 수 있는 일들에 무작정 부딪혀 보던 시기였습니다. 이러한 고민 속에서 참여하게 된 2024년도 LG전자 산학 프로젝트는 제게 하나의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다양한 학교와 전공의 학부생들이 하나의 목표를 향해 각자의 시선과 해석을 풀어내는 과정은 무척 인상 깊었고, 이를 통해 디자인을 바라보는 저의 태도 역시 서서히 변화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전까지 저는 디자인을 ‘재미있는 것’이나 ‘새로운 것’을 만드는 일로 인식하고 있었지만,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점차 새로움 그 자체보다 왜 그것이 필요한지 설명할 수 있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점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박기철 교수님과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디자인의 모든 선택에는 반드시 근거와 맥락이 필요하다는 것을 체감했고, 막연하게 느껴졌던 디자인의 출발점 역시 인사이트와 논리를 정리해 나가며 점차 분명해졌습니다. 그 결과 단순히 눈에 띄는 결과물을 만드는 데서 나아가, 실제 사용자에게 의미 있고 공감되는 경험을 만드는 디자인을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디자인은 혼자 완성하는 결과물이 아니라, 엔지니어와의 소통과 조율을 통해 비로소 현실화된다는 점 역시 이 과정에서 깊이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 여름방학 산학 프로젝트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2025년도 현대차로보틱스랩·서연이화 산학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었고, 이 과정은 제가 학부연구생 과정을 이어가고자 결심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산학 프로젝트에서 다뤘던 아이디어들이 실제 환경에서 어떻게 구현되고,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는지를 보다 깊이 있게 경험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는 자연스럽게 연구실 지원으로 이어졌습니다. 연구실에서는 정부 과제와 산학 과제를 수행하며, 화면 속 설계에 머무르지 않고 아이디어를 빠르게 실물로 옮겨 검증하는 과정을 반복했습니다. 예를 들어 로봇에 결착되는 옷걸이형 모듈을 디자인할 때에는 초기 단계부터 폼보드로 low-fidelity mock-up을 제작해, 로봇에 장착되는 방식과 사용자가 이를 인지하고 상호작용하는 흐름을 직접 확인했습니다. 단순히 형태를 정교하게 다듬기보다, 사용자가 어떤 각도에서 잡게 되는지, 로봇의 동작 흐름 속에서 사용성이 자연스러운지를 기준으로 디자인을 발전시켰습니다. 또한 로봇 디스플레이에 적용되는 아크릴 패널을 직접 가공하며, 표면 처리에 따른 빛의 투과와 확산 방식의 차이를 실험했고, 이를 통해 CMF 요소가 시각적 완성도를 넘어 사용자 경험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경험은 디자인을 머릿속으로만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만들고 만지며 검증하는 Physical UX에 대한 감각을 키워준 시간이었습니다.

이러한 경험은 현재 시디즈 의자연구소에서의 인턴 생활에서도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제한된 시간 안에 아이디어를 빠르게 형태로 구현하고, 실제 사용 맥락을 기준으로 설득해야 하는 현업 환경에서, HIDE Lab에서 반복해온 실물 기반의 검증 경험은 디자인의 의도를 형태와 물성을 통해 명확히 전달하는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글을 빌려, 산학 프로젝트와 HIDE Lab 9기를 함께했던 학부원들에게는 디자인을 대하는 태도와 열정을, HIDE Lab의 석·박사 연구원님들께는 디자인을 바라보는 깊이와 사고의 방식을, 그리고 교수님께는 제가 미처 보지 못했던 새로운 시각을 배울 수 있었음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함께 부딪히며 배우는 시간을 통해 저는 제품을 넘어, 사용자가 머무는 환경과 그 맥락까지 함께 고민하는 시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의 삶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경험을 만들고자 하는 지금의 제가 있을 수 있었던 이유인 것 같습니다. 이 글이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분들께 작은 참고가 되기를 바라며, 앞으로도 이 태도를 잊지 않고 디자인을 이어가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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