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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의 넓은 스펙트럼과 본질적인 질문
안녕하세요. HIDE Lab 7기 학부연구원 과정을 마치고, 현재 SK 인텔릭스에서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는 방영준입니다.
디자인이라는 분야는 생각보다 훨씬 넓고, 그 안에는 정말 다양한 역할과 방법론이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한편으로는 산업디자인이라는 본래의 정체성을 지키면서도, 디자이너에게 요구되는 역량은 점점 더 많아지고 높아지고 있다는 것도 자주 느꼈습니다. 그래서 저는 학부 시절부터 늘 스스로에게 질문해왔습니다.
“내가 한 디자인 결정이 사용자에게 실제로 어떤 도움이 되는가?”
익숙한 방식만 반복하기보다, 이런 질문에 스스로 답해보려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고민을 하면서 더 넓은 관점으로 디자인을 바라보고 싶다는 마음이 점점 커졌습니다.

HIDE Lab에서 만난 더 넓은 디자인의 세계
그런 저에게 HIDE Lab은 디자인의 외연을 넓힐 수 있었던 정말 좋은 환경이었습니다. HIDE Lab은 일반적으로 떠올리는 전통적인 연구실과는 조금 다른 분위기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제품디자인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기계공학, UI/UX 리서치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분들이 함께 모여 하나의 목표를 향해 협업하는 곳이었습니다.
서로 전공도 다르고 문제를 바라보는 방식도 다르다 보니, 처음에는 낯설기도 했지만 오히려 그 점이 정말 큰 배움이 되었습니다. 평소였다면 접하기 어려웠을 툴이나 방법론을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었고, 특정 분야에만 머무르지 않고 더 통합적으로 사고하는 법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저에게 HIDE Lab은 정말 다양한 생각과 방식이 섞이면서 새로운 시너지가 만들어지는 공간이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Tutoro 프로젝트
학부연구 기간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경험은 단연 Tutoro 프로젝트입니다. 제품, UX, UI 디자이너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와 공학 엔지니어까지 함께 협업하며 키즈 케어 로봇을 만들어가는 과정은 제게 굉장히 인상 깊은 경험이었습니다.
사실 제품디자인을 하다 보면 형태나 폼팩터에 집중하게 되고,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느끼기 쉬운 것 같습니다. 저 역시 그랬던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Tutoro 프로젝트를 하면서 로봇은 단지 예쁜 형태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움직임과 인터랙션, 그리고 실제 구현 가능성까지 함께 고려해야 비로소 하나의 결과물이 된다는 점을 많이 배웠습니다.
특히 각 분야의 사람들이 긴밀하게 얼라인되어 하나의 결과물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가까이서 경험한 것이 정말 좋았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디자인을 조금 더 넓게 바라보게 되었고, 실제 제작과 학술적인 성과까지 이어질 수 있었던 점도 큰 의미로 남아 있습니다.

흔들리던 시기를 지나, 확신을 갖게 해준 Alfred 프로젝트
물론 학부 시절 내내 확신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여러 분야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한편으로는 “이렇게 여러 가지를 보다 보면 정작 내 전문성이 흐려지는 건 아닐까?” 하는 불안도 자주 느꼈습니다. 하나를 깊게 파기도 쉽지 않은데, 너무 많은 것에 관심을 두고 있는 건 아닌지 고민했던 적도 많았습니다.
그런 고민 끝에 나온 결과물이 바로 Alfred 프로젝트였습니다. HIDE Lab에서 배우고 경험한 UX적인 관점, 공학적인 사고, 그리고 제가 원래 가지고 있던 산업디자인 역량을 함께 녹여내고 싶었던 프로젝트였습니다. 결과적으로 이 프로젝트는 2026년 최우수 졸업작품으로 선정되었고, 저에게는 대학 생활을 잘 마무리할 수 있게 해준 정말 의미 있는 작업이 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Alfred 프로젝트는 단순히 졸업작품에 그치지 않고, 이후 구직 과정에서도 제 디자인이 어떤 생각과 논리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작업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경험은 결국 지금 SK 인텔릭스에서 로보틱스·가전 디자이너로 일하게 되는 데에도 큰 힘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돌아봐도 크게 남는 경험
현재 저는 실무에서 UX 기획부터 설계, 디자인 시각화까지 비교적 다양한 역할을 맡으며 일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일을 할수록 HIDE Lab에서의 시간이 제게 정말 큰 자산으로 남아 있다는 걸 자주 느낍니다. 학부 때는 막연하게 도전했던 일들이었지만, 지금 와서 보면 그 시간들이 분명 제 경쟁력을 만들어준 중요한 경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디자이너에게 전문성은 꼭 필요한 기반이지만, 그 기반 위에서 더 큰 가치를 만들기 위해서는 자기 영역 밖으로도 계속 손을 뻗어보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믿습니다. HIDE Lab은 저에게 바로 그런 태도를 직접 배우고 경험할 수 있게 해준 곳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함께했던 7기 연구원 동료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서로 다른 방식으로 고민하고 부딪히며 함께 성장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고, 그 경험이 지금도 오래 기억에 남습니다. 그리고 HIDE Lab 지원을 고민하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 싶고 더 넓은 관점으로 성장해보고 싶은 분들에게 정말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 역시 HIDE Lab에서의 시간을 통해 많이 배우고, 많이 흔들리고, 또 그만큼 단단해질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지원하시는 분들도 이곳에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좋은 경험을 쌓아가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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